관심 2010. 1. 24. 15:15

언젠가 중앙일보에서 읽었던 전기면도기 디자이너 변다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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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젠가 중앙일보에서 읽었던 전기면도기 디자이너 변다미


[피플@비즈] 전기면도기 디자인하는 여성 용기있는 선택이 날 키워 [중앙일보]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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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계 굴지의 외국 가전회사 본사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한다면 뭔가 남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. 지난해 초 필립스 디자인연구소에 입성한 변다미(31·사진)씨에게 물어봤다. 1년 만에 휴가를 얻어 최근 서울에 온 그의 답변은 ‘끈기와 용기’로 집약됐다.

변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필립스 본사에서 일한다. 소형가전 디자이너 60여 명 중 유일한 아시아 출신이다. 면도기 디자인팀 12명 중 홍일점이기도 하다. 그 전엔 홍익대 미술대를 나와 LG전자에서 6년간 경력을 쌓았다. MP3플레이어 ‘트위스터’로 레드닷어워드·IF디자인상 같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인상을 세 번이나 거머쥔 것도 그때다.

-잘 다니던 회사를 왜 그만뒀나.

“디자인의 본고장 유럽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. 문득 ‘지금 아니면 아예 기회가 없겠다’는 생각이 들어 결단을 내렸다.”

-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했는데.

“수많은 지원자 가운데 돋보이려면 ‘포트폴리오(작품집)’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. 포트폴리오만 열 달 동안 만들었다. 사진과 글귀는 물론이고 종이의 질·크기까지 직접 고르고 출력해 책 두 권으로 엮었다. 가죽 표지와 띠, 내 이름을 새긴 명찰도 직접 제작했다.”

-어떤 절차를 밟았나.

“희망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e-메일로 무작정 보냈다. ‘2주 뒤에 유럽 여행을 할 건데, 그때 면접 기회를 줄 수 없느냐’고 물었다. 내 포트폴리오 원본을 보여주며 몸소 설명하고 싶다고. 필립스를 포함해 다섯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.”

-여성이 면도기 디자이너를 하는 것이 특이해 보인다.

“필립스는 전기 면도기 분야가 강하다. 그래서 면도기팀을 자원했다. 남성용 제품이지만 선물용으로는 여성이 더 많이 산다.”

-필립스에서 일하며 배우는 점은.

“개발 과정이 전문화돼 있다. 면도기를 해체하면 나사까지 합쳐 부품이 200여 개가 넘는다. 이 모든 부품에 개발 담당 기술자가 따로 있다. 디자이너들도 그만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게 된다. 또 일감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일정이 설계돼 있다. 그래서 남는 시간에 필립스의 다른 제품들, 가령 전동 칫솔이나 커피 머신을 디자인해 볼 수 있다. 신나는 일이다.”  


임미진 기자
 

[mijin@joongang.co.kr]     2008.01.15 18:46 입력 / 2008.01.15 20:02 수정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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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트폴리오만 열달을 만들었다니, 어떤 포트폴리오인지 몰라도 직접 보면 감탄이 나올지도 모르겠다. 이런 정성도 필요하다. 디자이너는...